[포럼] 이차전지 소재산업, 탄소중립 촉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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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7.05. 오전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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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양호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장

정양호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장
최근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급격한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농도 상승으로 대기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친환경 산업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저탄소 중심의 산업구조 혁신은 전 세계적인 이슈로 대두되어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서 '이차전지' 소재산업은 탄소중립을 선도할 산업으로 일찍이 주목 받고 있다. 여러 소재 기술이 적용된 이차전지는 기존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탄소중립 실현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차전지 소재기술은 적용기술에 따라 크게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기차로 구분되는데, 특히 전기차 시장은 연평균 22.5%의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이차전지 산업의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이차전지 제조기술은 대표 전지 제조 3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반면 원재료비의 70%를 차지하는 이차전지 소재 기술은 질적으로는 일본에, 규모와 가격경쟁력으로는 중국에 뒤쳐져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R&D), 전문인력 양성, 인프라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태계 구축 기반을 다지기 위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R&D의 경우, 기존 이차전지의 성능향상을 위해 초고용량 양극 음극 소재, 초고용량 친환경 황 양극소재 등 핵심 소재기술 확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우선 국내 공급망 안정에 주력하는 수세적 대응에서 글로벌 공급망을 공략하는 공세적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 소부장 R&D정책이 사회적 이슈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목표를 조정하고 R&D 지원방식에도 변화를 주어야 한다. 소부장은 수요기업이 구매해주어야만 상용화가 가능하므로 공급-수요기업이 실질적으로 협력하며 기술개발을 할 수 있도록 밀접한 지원을 해야 한다.

이와 함께 전문 연구 인력의 안정적인 공급과 확대를 위한 범정부 차원의 지원도 절실히 요구된다. 또한 이차전지의 실생활 적용 확대에 따라 안전한 전지 제조 사용 환경 구축 문제도 국민의 시각에서 짚어 보아야 한다.

지난해 12월 정부는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발표하고 올해 3월 주요 8개 민간기업 합동 전기전자 탄소중립위원회를 출범하며, 탄소중립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차전지 소재산업의 경우, 2019년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이후 '소재부품장비(소부장) 2.0 전략' 수립을 통해 기술 자립화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차전지 소부장 특화단지를 지정하고, 저탄소 산업을 선도할 유망기업을 육성하며, 환경친화형 산업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발맞추어 이차전지 소재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폭적인 R&D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기업현장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공급-수요기업과 함께 기술협력 및 사업화 '보틀넥'(Bottle-neck)을 해소할 수 있는 추가 지원 방안을 모색한다.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기술 상생 협력을 위해 대형 통합 형태의 과제 지원을 강화하고 타 부처와 연계하여 '이어달리기 트랙'을 운영한다. 또 연구개발 이후 사업화 촉진을 위해 조달청 연계 혁신조달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차전지 대형사업 기획으로 '2050 탄소중립'을 위한 이차전지 소재산업 지속 지원의 원동력을 확보할 것이다.

탄소중립 시대의 원동력이 될 이차전지 소재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은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마중물이다. 최근 코로나 19와 대기환경 악화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됨에 따라 국민들의 피로도와 맑은 공기에 대한 갈망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통감하여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면밀한 이차전지 소재 기술확보전략 수립으로 '죽음의 계곡'(Vally of death)을 넘어 성공적인 기술 사업화까지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원을 이어 나가야 한다. 탄소중립의 조속한 실현으로 국민 모두가 하루 빨리 맑은 공기를 마실 날을 위해 연구개발 현장과 함께 발로 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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