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의 63% 차지"..中독점 '배터리 소재' 국산화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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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와 배터리(리튬이온이차전지)가 뛰니 소재 시장에도 불이 붙는다. 10년 후 글로벌 배터리 수요가 무려 23배로, 배터리 핵심 소재 시장은 6배로 늘어날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리 기업들이 앞다퉈 소재시장 공략에 나선 배경이다. 기업 규모를 가리지 않는 연이은 투자가 이뤄지면서 중국 등이 독점해 온 소재 시장에서 한국형 그린뉴딜을 통한 국산화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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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값의 63%, 소재 자립 없인 돈 못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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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POSCO)는 26일 연 4만3000톤(전기차 100만대분) 규모 수산화리튬 공장을 광양에 착공했다. 7600억원을 투입한다. 수산화리튬은 중국 등에서 수입해 쓰는 탄산리튬을 대체하는 차세대 배터리 양극재 소재다.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려면 니켈 함유량이 80% 이상인 양극재가 필요한데 여기엔 수산화리튬이 필요하다.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같은 날 SK도 배터리소재 투자를 발표했다. SKC가 역시 배터리 핵심 소재인 음극재용 동박을 생산하는 자회사 SK넥실리스를 통해 유럽과 미국 등에 동박공장을 짓는다. 우선 폴란드가 후보지다. 올해 착공해 2024년 완공, 동박생산능력을 연 15만2000톤으로 늘린다. 미국 투자를 더해 2025년 총 20만톤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양극재 전문업체 에코프로비엠도 전날 공시를 통해 1340억원 규모 증설 투자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삼성SDI와 합작사를 설립하기도 한 알짜 기술기업 에코프로비엠은 이번 투자를 통해 배터리 양극재 생산능력을 연 2만8000톤 늘린다. SK이노베이션이나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메이커들과의 협력도 더 긴밀해질 전망이다.
SNE리서치는 글로벌 배터리 수요가 2020년 139GWh에서 2030년 3254GWh로 무려 23배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배터리 원가의 약 62~63%를 차지하는게 소재값이다. 같은 기간 배터리 4대 핵심 소재(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 시장은 213억달러에서 1232억달러(138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소재를 국산화하지 않는다면 배터리와 전기차 시장에서 아무리 약진해도 제대로 실리를 챙기기 어렵다는 의미다. 희토류 부자 중국이 진작부터 저가공세를 통해 소재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한데에도 이런 계산이 깔려있다. 지난해 기준 중국 업체들의 양극재 시장 점유율은 57.8%, 음극재는 66.4%, 분리막은 54.6%, 전해질은 71.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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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투자 전쟁, 이미 총성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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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와 SK 등이 같은 날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지만 이미 배터리업체들을 중심으로 소재 투자 레이스의 총성은 울린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을 독립시킨 LG화학이 최근 중국 동박기업 지우장더푸테크놀로지에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LG화학은 양극재를 생산 중인 청주공장 생산능력 3만톤 증설에도 이미 들어간 상태다. 올 연말엔 구미공장을 연산 6만톤 규모로 착공한다. 추가 글로벌 합작이나 M&A(인수합병) 가능성도 열어놨다.
삼성SDI 역시 에코프로비엠과 합작법인 에코프로이엠 투자를 시작했다. 2022년부터 연 3만1000톤 규모 양극재를 생산하고, 2024년까지 생산량을 18만톤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도 중국 배터리기업 EVE에너지 등과 합작으로 현지에 연산 5만톤 규모 양극재 생산 법인을 설립한다. 세계 최고 수준 분리막 생산기술을 보유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도 투자를 이어간다. 분리막 생산능력을 연말 14억㎡에서 2024년 27억3000㎡로 늘린다.
SK는 특히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통해 폴란드에 분리막 생산공장을 증설한다. 1조13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는데 분리막 단일 투자로 역대 최대규모다.
우경희 기자 cheerup@mt.co.kr, 장덕진 기자 jdj1324@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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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값의 63%, 소재 자립 없인 돈 못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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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POSCO)는 26일 연 4만3000톤(전기차 100만대분) 규모 수산화리튬 공장을 광양에 착공했다. 7600억원을 투입한다. 수산화리튬은 중국 등에서 수입해 쓰는 탄산리튬을 대체하는 차세대 배터리 양극재 소재다.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려면 니켈 함유량이 80% 이상인 양극재가 필요한데 여기엔 수산화리튬이 필요하다.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같은 날 SK도 배터리소재 투자를 발표했다. SKC가 역시 배터리 핵심 소재인 음극재용 동박을 생산하는 자회사 SK넥실리스를 통해 유럽과 미국 등에 동박공장을 짓는다. 우선 폴란드가 후보지다. 올해 착공해 2024년 완공, 동박생산능력을 연 15만2000톤으로 늘린다. 미국 투자를 더해 2025년 총 20만톤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양극재 전문업체 에코프로비엠도 전날 공시를 통해 1340억원 규모 증설 투자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삼성SDI와 합작사를 설립하기도 한 알짜 기술기업 에코프로비엠은 이번 투자를 통해 배터리 양극재 생산능력을 연 2만8000톤 늘린다. SK이노베이션이나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메이커들과의 협력도 더 긴밀해질 전망이다.
SNE리서치는 글로벌 배터리 수요가 2020년 139GWh에서 2030년 3254GWh로 무려 23배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배터리 원가의 약 62~63%를 차지하는게 소재값이다. 같은 기간 배터리 4대 핵심 소재(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 시장은 213억달러에서 1232억달러(138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소재를 국산화하지 않는다면 배터리와 전기차 시장에서 아무리 약진해도 제대로 실리를 챙기기 어렵다는 의미다. 희토류 부자 중국이 진작부터 저가공세를 통해 소재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한데에도 이런 계산이 깔려있다. 지난해 기준 중국 업체들의 양극재 시장 점유율은 57.8%, 음극재는 66.4%, 분리막은 54.6%, 전해질은 71.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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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투자 전쟁, 이미 총성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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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와 SK 등이 같은 날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지만 이미 배터리업체들을 중심으로 소재 투자 레이스의 총성은 울린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을 독립시킨 LG화학이 최근 중국 동박기업 지우장더푸테크놀로지에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LG화학은 양극재를 생산 중인 청주공장 생산능력 3만톤 증설에도 이미 들어간 상태다. 올 연말엔 구미공장을 연산 6만톤 규모로 착공한다. 추가 글로벌 합작이나 M&A(인수합병) 가능성도 열어놨다.
삼성SDI 역시 에코프로비엠과 합작법인 에코프로이엠 투자를 시작했다. 2022년부터 연 3만1000톤 규모 양극재를 생산하고, 2024년까지 생산량을 18만톤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도 중국 배터리기업 EVE에너지 등과 합작으로 현지에 연산 5만톤 규모 양극재 생산 법인을 설립한다. 세계 최고 수준 분리막 생산기술을 보유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도 투자를 이어간다. 분리막 생산능력을 연말 14억㎡에서 2024년 27억3000㎡로 늘린다.
SK는 특히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통해 폴란드에 분리막 생산공장을 증설한다. 1조13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는데 분리막 단일 투자로 역대 최대규모다.
우경희 기자 cheerup@mt.co.kr, 장덕진 기자 jdj13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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